나의 마음은 현재에 있을까? 몸은 지금 이 자리에 있겠지만 마음에는 과거의 좋지 않은 기억이나 특정 상황과 행동에 대한 후회, 원망과 원한,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걱정과 근심 등이 가득하다.

마음챙김(Mindfulness)은 마음을 지금 이 순간에만 충실하게 두는 것이다. 남방 불교에서 2천 년 이상 수행되던 의식과 명상법을 현대적으로 적용한 이론이기도 하다. 현 순간을 자각하고 수용하는 자세로 현실 경험에 주의를 유지하고 집중하는 것, 경험에 대해 즉각적으로 명료하게 인식, 그리고 상황을 마음 상태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 등으로 구성된다.

즉 현재 상황에만 집중하고 이에 대해 판단이나 비판을 하기보다는 처음 접하는 이 순간을 순수하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라는 이론이다. 과거와 미래에서 방황하는 마음을 현재에만 두면서 과거와 미래의 짐들을 벗어버리는 것. 심리학자인 하버드대학교 엘렌 랭어 교수는 "마음챙김이란 새로운 것을 적극적으로 알아차리는 과정"이라고도 설명한다. 마음챙김을 통해 나를 힘들게 하는 습관이나 중독 증상, 스트레스 요인을 해소할 수 있다.

명상은 마음챙김을 진행하는 주요 수련법으로 꼽힌다. 집중력, 기억력,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명상을 통해 상황과 대상에 대한 주관적 편견과 선입관을 떨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마음챙김을 위한 명상이 공포 반응과 회피 행동을 감소시킨다고 본다. 만성 통증 장애 호전, 우울증과 공황장애 완화, 불안 장애 개선 등에도 효과적이다.

요가 수련법이 여러 갈래로 진화했듯 마음 챙김에 근거한 인지 치료(MBCT), 변증법적 행동 치료(DBT), 수용-전념 치료(ACT) 등 다양한 방식의 마음챙김 치유법이 개발되었다. 실질적인 방법이 궁금하다면 마음챙김 수련 센터 또는 심리 상담 전문가로부터 도움받을 수 있다.

마음놓침을 주의해야 한다?

마음챙김 이론의 대가 엘렌 랭어 교수는 저서 <마음챙김>에서 마음챙김을 잘하려면 ‘마음놓침’을 주의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엘렌 랭어는 일상에서 만연하는 ‘마음놓침’의 발생 원인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첫째, 숙련된 일 또는 전문가라는 함정이다. 몸에 익은 일을 하면 절차가 머릿속에서 자취를 감추는 현상으로, 익숙한 대상이 규칙적으로 반복될 때 우리는 마음놓침 상태에서 일을 하게 된다.

둘째는 선입견으로, 처음에 깊은 생각 없이 형성된 마인드세트가 계속 영향을 주는 경우이다. 어린 시절에 노인에 대해 특정한 선입견이 형성되었다면 이는 자신이 노인이 되었을 때까지 영향을 미친다.

셋째, 자원이 한정되어 있다는 믿음이다. 특히 자신의 능력 같은 자원에 대해서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마음놓침을 벗어나야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넷째는 시야를 좁히는 마인드세트이다. 세계는 수명이 다해가는 하나의 커다란 기계라는 엔트로피 개념이나 시간이 한 방향으로만 흐른다는 제한적 사고는 마음챙김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다섯째, 결과지향적 교육이다. 주입식 교육은 대개 학생들에게 무조건적인 진실을 강요하며 마음놓침을 부추길 뿐만 아니라 창의성과 탐구욕을 가로막는다.

지금 나는 어떤 마음놓침으로 현재를 직관하지 못하고 있을까?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모든 집착과 원망, 편견, 선입견, 태만, 후회, 근심을 내려놓고 내가 존재하는 이 순간에만 집중해보는 마음챙김 명상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